[사랑은 패배하지 않는다] 저자 윤호 인터뷰

  • 2018-06-18

암 환자에게 '하나님 뜻' 말하는 기독교, 다른 방식 찾아야

[인터뷰] <사랑은 패배하지 않는다> 저자 윤호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암은 더 이상 극소수 사람만 걸리는 특이한 병이 아니다. 암에 대한 정보는 넘쳐 나고 어떻게 암을 고쳤는지 알려 주는 암 환자 생존기 또한 서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자연식으로 치유에 성공한 사람, 암과 싸워 '이긴' 의사들 이야기도 있다.
 
암 환자였던 윤호와 그의 아내 주은이 쓴 <사랑은 패배하지 않는다>(아토포스)는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암 환자 생존기가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적으로 암에서 치유됐다는 간증기도 아니다. 암을 낯설게 바라보고 자신의 상황을 깊게 사유한 남자 윤호와 암에 걸린 그를 사랑하기로 용기를 내고 결혼을 결심한 여자 주은의 이야기다.
저자 윤호를 5월 16일 서울 홍대 한 카페에서 만났다.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그에게서 암과 관련된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암 환자를 소비하는 방식, '암은 극복할 수 있다'라는 서사의 문제점, 아픈 사람에게 던지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의 폭력성 등을 들었다.
 

'암 환자'라는 말과 함께
세상에서 추방된 윤호

윤호는 27살이 되던 2007년 암 진단을 받았다. 대장암 3기. 그에게 "당신 암에 걸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물었다. 의사들은 "환자분은 암입니다"는 말로 암 선고를 내린다. 암이 곧 환자 자신이라는 말이다.
 
"처음에는 실감이 잘 안 났어요. 암 판정을 받기 전에는 '이렇게까지 배가 아플 수 있구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갑자기 아프고 그랬는데요. 오히려 암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안심이 되더라고요. 무엇 때문에 그렇게 아픈지 알게 됐으니까. 이해할 수 없는 증상의 원인을 찾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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