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맨더 인 치트
릭 라일리
김양희
00:00
360
135*210 mm
979-11-85585-85-7 (03300)
18,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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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가 트럼프에 관해 알려면 “아직 멀었다”라고 말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베테랑 스포츠 기자인 릭 라일리는 트럼프를 설명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인 ‘골프’를 통해 그가 감춰온 온갖 불편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 지난 수십 년간 골프 세계가 트럼프에 관해 차근차근 알아온 반면, 나머지 세계는 이제야 점점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골프와 관련한 트럼프의 언행 중에서 과연 사실은 얼마나 될까? 저자는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어서 프로 골퍼, 아마추어 골퍼, 골프장 개발업자, 캐디 등 100명이 넘는 인터뷰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트럼프와 그의 골프를 신랄하게 폭로한다. 그러다 종내에는 ‘작은 공[골프]’에서 ‘큰 공[지구]’으로 앵글을 넓혀, “4년 더(four more years)”를 외치는 트럼프를 엄중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2020년 대선을 앞둔 지금,
우리는 여전히 트럼프를 알지 못한다! 
 
미합중국의 제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후보 시절부터 남달랐다. 그는 인신공격을 퍼부었고, 인종 비하도 서슴지 않았으며,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 또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상식적인 선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막말과 돌발행동을 일삼았다. 그러나 트럼프는 소위 ‘트럼프 신드롬’을 타고 2016년 대선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취임 이후에도 끊임없는 논란과 스캔들로 구설수에 오른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레이스에 재차 뛰어들었고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발목이 잡히나 했지만, 탄핵 정국이 예상보다 싱겁게 마무리되며 거침없이 재선 행보에 나섰다. 전 세계는 다시 한번 머리를 움켜쥐었다. 
여기, 우리가 트럼프에 관해 알려면 “아직 멀었다”라고 말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베테랑 스포츠 기자인 릭 라일리는 책 《커맨더 인 치트》(원제: Commander in Cheat)에서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를 던진다. “지난 수십 년간 골프 세계는 트럼프에 대해 알아왔고, 나머지 세계는 이제 점점 알아가고 있다.” 저자가 인터뷰한 어떤 고위인사는 이런 말을 남겼다. “그가 지금 대통령으로서 나라에 하는 모든 일은 이미 골프 칠 때 우리에게 했던 짓이죠.” 이 대목에서 우리는 그간 얼마나 중요한 것을 놓쳐왔는지 깨닫는 동시에 이마를 쳐야 한다. 트럼프에 관해 말하는 숱한 책이 존재하지만, 한 가지 접근 방식을 통해 이렇게 깊숙한 곳까지 샅샅이 파헤친 텍스트는 없었다. 저자는 트럼프를 설명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인 ‘골프’를 통해 그가 감춰온 온갖 불편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칼럼니스트가 집요한 취재에서 얻은 철저한 내공과 유머 넘치는 번뜩이는 문장으로 골프장의 무법자를 속속들이 들추어낸다.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눈부신 베스트셀러이자, 다양한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수많은 독자를 열광하게 한 《커맨더 인 치트》다.
 
 
골프장 안팎에서 드러나는 트럼프의 끔찍한 행동을
때로는 놀랍게, 때로는 유쾌하게 고발하다
 
골프에 관한 트럼프의 애정은 각별하다. 아니, 각별하다 못해 유난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링컨의 그 유명한 연설인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골프광’ 트럼프를 위해 이렇게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골프의, 골프에 의한, 골프를 위한 모든 것.” 도널드 트럼프는 골프를 사랑한다. 골프를 치는 것은 물론, 골프장을 사고, 만들고, 운영한다. 그는 전 세계에 골프장 열네 개를 가지고 있고, 또 다른 다섯 개의 골프장을 운영 중이며, 이 모든 골프장이 지구상에서 최고라고 말한다. 또한 자신의 골프 핸디캡은 3이고, 골프 경기에서 대체로 지는 법이 없으며, 놀랍게도 열여덟 차례나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고 말한다. 그중에서 과연 사실은 얼마나 될까? 저자는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어서 프로 골퍼, 아마추어 골퍼, 골프장 개발업자, 캐디 등 100명이 넘는 인터뷰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트럼프와 그의 골프를 신랄하게 폭로한다.
이를테면 트럼프가 회원으로 있는 뉴욕 웨스트체스터의 ‘윙드 풋 골프클럽’ 캐디들은 트럼프를 축구 황제 ‘펠레’에 빗대어 말한다. 놀랍게도 트럼프가 골프공에 발을 ‘대는’ 까닭이다. 그는 다음 샷을 날리기 쉬운 곳으로 공을 보낸다. 트럼프는 남들이 보는 앞에서도 속임수를 쓰고, 보지 않는 곳에서도 속임수를 쓴다. 당신이 좋아하건 싫어하건 상관없이 속인다. 그가 골프 치는 방식이 그렇다. 저자는 “‘도널드 트럼프와 부정행위’를 말하는 것은 ‘마이클 펠프스와 수영’을 말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그는 규칙도 예의도 전통도 무시하며, 골프에서 말하는 가장 불경스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린 위로 탈탈 카트를 몰고 지나가는 그를 보고, 어떤 이는 “정치적으로 100퍼센트 지지하지만, 그가 그린 위에서 한 행동 때문에 다시는 표를 주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이뿐 아니다. 그는 다른 이의 공을 벙커로 집어던지고, 임의로 라이를 좋게 만들며, 스코어를 기록할 때는 마음대로 샷을 빼버린다. 트럼프의 유별나고도 치사스러운 골프 행각을 저자는 16장에 걸친 지면에서 조목조목 통렬하게 파헤친다. 
 
 
“내 인생은 언제나 승리하는 삶이었죠.
나는 늘 이겼습니다.”
 
트럼프의 뒤틀린 승부욕은 골프장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신사의 스포츠라 불리는 골프에서는 그 무엇보다 ‘정직’이라는 키워드가 빛을 발한다. 골퍼들에게 부정행위라는 오점은 승리나 패배보다도 더 중대한 사안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전혀 개의치 않고, 스스로 혹은 자신의 캐디 혹은 경호원을 동원해 부정행위를 일삼는다. 배우 사무엘 잭슨은 이렇게 주장했다. “트럼프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우리는 그가 친 공이 호수에 빠지는 것을 똑똑히 봤어요. 그런데 그의 캐디는 그에게 ‘공을 찾았다’고 말하더군요.” 또한 트럼프가 스코어를 속이는 행위를 두고, 저자는 ‘트럼프 범프(Trump Bump)’에 비유한다. 만약 그가 낮에 77타를 쳤다면 집으로 가는 중에는 75타가 되고 저녁 식사 때는 72타가 되는 식이다. 
한편 클럽 챔피언십에서 열여덟 번 우승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펼치는 트럼프를 위해, 저자는 친절하게 한 경기 한 경기 재확인에 나선다. 그리고 이를 파헤친 결과, 다음과 같은 최종 스코어를 밝혀낸다. 열여섯 번은 거짓말, 두 번은 불확실, 우승이 확인된 사실은 0번. 또 트럼프가 자신의 핸디캡이 ‘3(정확히는 2.8)’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장대높이뛰기 선수일 것이라고 일침을 날린다. 골프의 제왕이라 불리는 잭 니클라우스의 핸디캡이 3.4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트럼프 도랄 골프클럽’이 〈골프위크〉의 ‘톱 100 모던’ 순위에서 99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에는 1만 5,000개 이상의 골프장이 있으니 그중 100위 안에 들었다는 것은 충분히 좋은 골프장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러나 ‘좋은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트럼프는, 부글부글 끓어서 편집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째서일까?
저자는 이 시대 가장 과장된 사업가 중 한 명으로 빛나는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재학 시절에 드나들었던 퍼블릭 골프장 ‘크리크’의 뒤편으로도 우리를 안내한다. 그곳에는 도박꾼과 노름꾼, 철강노동자들이 드나들었고 온갖 속임수가 난무했다. 백만장자의 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저는 이곳에서 골프에 대해 배웠고 도박에 대해 배웠어요. 그야말로 모든 것을 배웠습니다.” 그보다 어린 시절에는 그의 곁에서 오로지 “이길 것”만을 외치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가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영향이었건, 크리크의 영향이었건 도널드 트럼프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릭 라일리는 꼬집는다. 
 
 
“골프장에 있는 트럼프를 보면,
백악관에 있는 트럼프가 보인다!”
 
스포츠 칼럼니스트가 유려하고도 빼어난 필치로 써 내려간 이 기막힌 읽을거리에 머리를 파묻고 있다 보면, 킬킬 웃으면서 페이지를 넘기기 바쁘다가도 어느 순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 온다. 이 기상천외한 거짓말과 속임수가 과연 골프장 안에서만 일어날까? 골프채를 쥐고 부정행위를 저지르던 사내가 사업을 할 때는, 세금을 낼 때는, 정치를 할 때는 골프장에서 잠시 내려두었던 정직하고 올곧은 가치관을 꺼내 들고 꼬장꼬장한 성품을 드러낼 수 있을까? 저자는 트럼프가 골프를 치듯, 그러니까 마치 규칙은 다른 이들을 위해서나 존재한다는 식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누군가는 지적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허풍 섞인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사기를 치고, 골프장 공사업자들에게 줄 대금을 떼먹으며, 인근의 주민들을 협박하고, 걸핏하면 소송으로 상대를 위협하던 그의 행동은 이제 백악관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행해지고 있다. 
릭 라일리는 또렷하고도 역동적인 일화를 차례차례 풀어놓으며, 트럼프의 야만적인 골프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그러다 종내에는 ‘작은 공[골프]’에서 ‘큰 공[지구]’으로 앵글을 넓혀, 트럼프와 그의 가족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약삭빠른 사적 거래와 정치 그리고 골프를 편법적이고도 악취 나는 방법으로 섞어왔음을 폭로한다. 심지어 그 모든 일을 합법적으로 해낼 수 있었다고 통탄한다. 저자는 책의 막바지에서 트럼프나 트럼프 그룹의 어느 누구도 이 책을 위한 자신의 질문에 답을 주지 않았음을 명백히 밝혀두었다. 
트럼프는 지난 4년이라는 임기 동안 충분히 “윤리적으로 소름 끼치는 구경거리”였다. 그런 그에게 또다시 4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질 것인가의 여부를 놓고, 누군가는 흥미 가득한 눈길로 그리고 누군가는 절망 섞인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이제 우리는 핵, 기후변화, 이민자, 총기, 러시아, 중국, 전쟁, 국가의 미래, 그러니까 이 큰 공 위에 놓인 인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야만 하는 때다. 저자는 “골프는 자전거 바지와 같다”고 말한다. “한 남자에 관해 많은 것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트럼프가 엄지손가락이 부러질세라 매시간 쏘아대는 트윗에서, 과격하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치장한 연설문에서, 전 세계 카메라가 고개를 쭉 빼고 기다리게 하는 ‘입장 발표’에서 전면에 나타나지 않은 채 잠잠히 고개를 담그고 있던 실체에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커맨더 인 치트》는 트럼프가 저질러온 온갖 꼴불견과 날것 그대로의 진실을 드러낸다. 엄중한 시선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트럼프를 매섭게 파헤치는, 환상적인 폭로의 세계로 어서 오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