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대화
김지수
2023-02-15
384
130*205 mm
979-11-90955-84-3 (03810)
17,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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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언어로 세상을 잇는 인터뷰어,
김지수가 전하는
동서양 지혜자들과의 ‘위대한 대화’
 
삶이 소란할수록 사람들은 길을 잃지 않으려 앞서간 이들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그럴 때마다 적확한 타이밍에 꼭 맞는 언어들로 마음을 채워준 글이 있다. 바로 누적 조회 2,300만 회에 빛나는 ‘김지수의 인터스텔라(이후 ‘인터스텔라’)’다.
저자 김지수는 28년 차 기자로, 2015년부터 진행해 온 그의 인터뷰 시리즈 ‘인터스텔라’는 그동안 수백만 독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다. 《위대한 대화: 인생의 언어를 찾아서》는 그 결정판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인물 18명을 선정하여 그들의 호기심과 낭만, 삶에 대한 지혜를 가득 담아낸 인터뷰집이다. 이어령(문학평론가), 파스칼 브뤼크네르(소설가이자 철학자), 찰스 핸디(경영사상가) 등 시대의 어른들과 이민진(작가), 다니엘 핑크(미래학자), 폴 블룸(심리학 교수), 수전 케인(작가)과 같은 주목받는 지성인,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각 인터뷰이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삶과 마주하면서 공명한다. 일, 사람, 삶과 관계를 맺는 보편적이고도 진실된 방식, 그리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경이를 발견해 내는 태도를 성실하게 포착하고 있는 이 책은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의미를 찾아내는 일에 집중한다. 18편의 인터뷰들은 “선한 것이 언제나 이긴다는 것을 믿으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친구다” “유한게임이 아니라 오래 지속할 수 있고 함께하는 게임을 해야 한다” 등 공감과 존중, 연대의 메시지를 주창한다. 결국 또박또박 인생을 살아내는 자신에게 방점을 찍으며, 모두가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감각하고 사유할 키워드를 건네고 있다.
이 책은 만연한 개인주의와 성장 우선주의, ‘긍정’에 맹목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뿔뿔이 흩어지고 소외된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용기이기도 하다. 동서양, 성별, 나이라는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다양한 언어들을 그러모은 이 책은 그만큼 품이 넓다. 김지수만의 서정적이고 통찰력 있는 질문과 꾸밈없고 진솔한 대답으로 완성된 ‘동서양의 지혜자’ 18인과의 깊고 다정한 대화는 오래 들여다볼수록 더 빛이 난다.
 
떨리는 존재들의 파동이 맞닿아
큰 울림을 만들어 내는 광경
 
떨림의 존재인 우리는 추위에 ‘떠는’ 타인의 파동을 결코 외면할 수 없다. 흔들리는 나, 벌거숭이로서의 나를 세상에 정직하게 내놓을 때 세상은 그 약함에 함께 공명한다. 이것이 내가 수많은 지혜자를 인터뷰하고 얻은 진실이다.
“함께 가기 위해 약해지라.”
_프롤로그 중에서
 
각기 다른 필드에서 자신만의 전문성을 키워오며 배운 경험과 깨우침을 나누는 인터뷰이들의 표정은 어딘가 닮아 있다. 독자들은 《위대한 대화》를 읽는 동안 답을 하는 목소리가 다시 질문을 던지는 것을,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 메아리쳐 되돌아오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이어령 선생이 “선한 인간이 이긴다는 것을 믿으세요”라고 사람들에게 내재된 휴머니티를 강조하면서 ‘위대한 대화’의 포문을 열자, 작가 이민진이 이에 화답하듯 “선이 악을 이긴다고 믿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습니다”라며 막을 내리는 식이다.
뭇 시절에 모두가 한목소리로 외치던 “괜찮아, 잘 될 거야” 같은 달콤한 메시지는 없다. 다만 “모든 상처가 다 치유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수전 케인)”라며 삶의 진면목을 이해하는 말과 “고난은 충실한 인생을 위한 귀한 재료(폴 블룸)” “마음을 열고 타인을 만나라(말콤 글래드웰)”며 넘어진 이에게 기회를 주는 말들이 외로운 사람들의 손을 다정하게 잡아 이끈다. 삶과 나를 기만하지 않는 진실된 언어와 가르치려 하지 않는 존중의 언어가 책을 읽는 동안 시종일관 따스하게 내려앉는다.
《위대한 대화》에서는 각 인터뷰 말미에 저자 김지수의 추신을 덧붙였다. 마음에 심긴 현자들의 ‘말 씨앗’이 시간이 흐른 뒤 어떻게 피어났고, 어떻게 나의 떨림과 공명했는지를 읽어 내려가며 우리는 작고도 큰 움직임을 목도한다. 비로소 ‘본질의 시대’다. 정직하고 성실한 행동과 말들이 갈팡질팡하고 주저앉은 마음을 일으켜 세우며 힘주어 말한다.
 
“항상 두렵고 걱정스러울 겁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저 역시 두려웠거든요. 하지만 스스로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드러낸다면 훨씬 나아질 겁니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기억한다면, 또 더 나아질 겁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스스로 바라는 것을 인정하고, 필요하다면 약해지세요! 그 점이 도움을 부를 겁니다.”
_작가 이민진
 
파괴되지 않는 삶을 위한
인생의 언어를 찾아서
 
자기 브랜딩의 시대에 사람들은 저마다 특별하고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너무나도 애써왔다. 주변을 포위한 긍정의 과잉은 무엇이든 가능한 일로 만들어 낸 동시에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 또한 만들어 냈다. 승자의 게임은 끝이 났다. 세계적인 경영사상가 사이먼 시넥은 “변동성, 복잡성, 모호성이 극에 달한 지금의 세계에선 정해진 결승선도, 당장의 승자도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일상에서 점점 더 많은 무한게임을 경험한다”(291쪽)며 유연하고 단단한 플레이어가 될 것을 제시했고, 삶이 저물어 가는 지점에서 침대에 누워 인터뷰에 응한 시대의 지성 찰스 핸디 역시 “인간은 관리되어야 할 ‘자원’이 아닌 자율성을 지닌 주체이며, 급격한 코너마다 격려하고 도우며 함께 살아가야”(74쪽) 함을 강조했다.
이 위대한 지적 여행에 응한 18명의 인터뷰이들은 그들이 특출났기에 특별해진 것이 아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타인에게 귀를 기울이고,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하고, 감사를 표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아낌없이 드러냈다는 점이다. 온유하고 다정한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각자도생이 아닌 공생의 길로 두려움 없이 접어든다. 이 멋진 여행에 동참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