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과의 대화
김종원
2024-02-16
168
128*188mm mm
979-11-93166-44-4 (03810)
17,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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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 김종원이 전하는

영원한 스승 이어령의 마지막 가르침!

90여 권이 넘는 책을 쓰며 독자들과 소통해 온 인문학자 김종원은 괴테의 책을 읽으며 그와 비견될 스승으로 이어령 선생을 꼽는다. 이어령 선생이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오래도록 만남을 이어간 작가는 이어령 선생을 대표한다고 느꼈던 5가지 표현, ‘농밀하다, 근사하다, 본질이다, 절실하다, 새롭다’에 걸맞도록 12년간 나눈 대화의 정수만을 뽑아 글로 써 냈다.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는 이어령 선생과 김종원 작가가 나눈 대화는 이 시대,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삶의 지혜와 따스한 조언을 건네며 영원히 꺼지지 않는 지혜의 등불이 되어 줄 것이다.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문학자 김종원이 함께한

12년 그리고 마지막 10분의 기록

90여 권이 넘는 책을 쓴 인문학자 김종원은 해마다 괴테의 책을 읽으며 그와 비견될 스승을 찾아 『괴테와의 대화』 같은 책을 남기겠다는 열망에 사로잡힌다. 괴테의 제자 애커만이 스승 괴테를 무려 10년 동안 1,000번 넘게 만나 나눈 이야기를 농밀하게 기록해 책으로 남겼듯이, 저자는 한국에서 괴테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이어령 선생을 꼽는다. 그리고 100년 후에도 남을 책을 써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마음을 전한 끝에 마침내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은 무려 12년 동안 계속된다.

첫 만남이 이루어지던 때, 비슷한 시기에 함께 암 투병을 겪으며 죽음 앞에 선 두 사람은 긴 시간 동안 생과 죽음에 얽힌 대화를 주고받는다. 또한 죽음 앞에서 글 쓰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어령 선생은 저자에게도 ‘절대로 펜을 놓지 말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며, 사색가라는 공통점을 지닌 이들은 긴 대화로 질문과 해답을 찾는 과정을 이어 나간다.

두 사람의 대화는 이어령 선생이 영면에 드는 날까지도 계속되었으며, 그들이 나눈 대화를 책으로 출간하려던 저자는 그를 떠나보낸 슬픔에 한동안 그 기록을 공개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늘 마음속에서 이어령 선생을 그리던 김종원 작가는 이어령 선생과 나눈 대화를 세상에 꼭 전하고 싶다는 열망을 되새긴다. ‘쓰는 게 곧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에게 이들의 대화는 자신의 생명을 소비해서라도 책으로 내야만 하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사명이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유일한 삶을 사는 방법

내면을 일깨워 삶을 바꾸는 단단한 말들

죽음 앞에서 시작한 만남인 만큼 이어령 선생과 김종원 작가의 대화에는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죽음 앞에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이유’처럼 끝없는 질문은 죽음을 목도하는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성찰로 이어진다.

“나는 1초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죽음을 관찰하고 있다네. 평생 딱 한 번만 볼 수 있는 광경이잖아. 치밀하게 관찰해서 내가 본 게 과연 무엇이었는지 글로 써서 모두에게 알려주겠네.”

- 본문 중에서

이어령 선생은 죽음을 두려워하기는커녕 도리어 “죽음에 굴복하지 말고, 최대한 활용하라!”라고 말한다. 그리고 몸소 죽음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실제로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강연에 나서면서도 긴 시간 동안 한 번도 자리에 몸을 허락하지 않으며, 흔들림 없이 주제를 전달하고 청중과 소통했다. 또한 “눈이 보이지 않으면 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손에 힘이 생기면 글로 쓰고, 입에 힘이 생기면 낭독으로 쓴다.”라며, 암 판정을 받은 후 더욱 치열하게 글을 쓰면서 살았다.

생과 죽음에 관한 근본적인 물음은 그들이 나눈 긴 시간만큼이나 더 폭넓은 주제로 뻗어 나간다. ‘유일한 삶의 비결, 지성인으로서 갖춰야 할 삶의 태도’와 같은 삶의 지혜는 성별과 연령을 넘어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세우는 전환점이 되어 주고, ‘무언가 꼭 해내고 싶지만 세상이 내 노력을 알아주지 않을 때, 하는 일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 주는 따스한 조언은 삶에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힘이 된다. 또 ‘AI 시대 디지로그가 왜 필요한지, 지식 습득자에서 지식 창조자로 진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처럼 시대의 변화를 논하는 담론들은 그에 걸맞은 성장을 꿈꾸는 이들에게 해답을 제시한다.

이제 그들의 대화는 끝이 났지만, 끝나지 않았다.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며 생각과 실천을 멈추지 않았던 이어령 선생의 삶은 김종원 작가와의 대화로, 작가의 언어로, 다시 글로 변주되어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 『이어령과의 대화』는 이 시대,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영원히 꺼지지 않는 지혜의 등불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