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오늘날 우리는 눈을 뜨자마자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뉴스를 보고, 소셜 미디어에 일상을 공유하며, 거대 IT 기업의 클라우드에 모든 개인 정보를 맡긴다. 1989년 팀 버너스리가 설계했던 ‘자유롭고 평등한 정보의 바다’는 이제 소수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고 사용자의 주의력을 착취하는 ‘디지털 감옥’으로 변질되었다. 특히 생성형 AI가 개인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알고리즘이 여론을 조작하는 시대에 접어들며, 웹의 공공성은 유례없는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팀 버너스리,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이미 웹 세상이 거대 기업 중심으로 견고하게 굳어진 지금, 왜 우리는 다시 발명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가?
1989년, 팀 버너스 리는 월드와이드웹(WWW)을 설계하며 자신의 발명에 특허 한 장 내지 않고 조건 없이 세상에 내놓았다. 그 숭고한 선의는 인류를 ‘디지털 종’으로 진화시켰고 정보의 민주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그가 선물한 개방과 자유의 공간이 ‘감시와 혼돈의 장’으로 퇴색해버린 지금, 그는 일흔의 거장이 되어 다시 한번 인류 앞에 섰다. 이번에는 단순한 발명가가 아닌, 뒤틀린 웹의 생태계를 바로잡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설계자로서다.
이 책은 웹의 발명가가 오늘날 무너진 디지털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내놓은 긴급한 처방전이자 미래 설계도다. 팀 버너스리는 단순히 빅테크의 독점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에게 데이터 통제권을 완전히 돌려주는 ‘솔리드(Solid)’ 프로토콜이라는 구체적인 기술적 대안을 제시한다. 이는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고 관리함으로써 기업의 종속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데이터 주권’의 실천적 방법론이다.
이 책은 웹의 탄생을 다룬 역사서인 동시에, AI가 모든 것을 재편하는 지금 기술이 다시 ‘인간’을 향해야 함을 일깨워주는 새로운 디지털 민주주의의 헌장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그가 전 세계에 타전했던 메시지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This is for Everyone)”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그 선언의 최종적인 해답이 이 한 권의 책에 집대성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