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레볼루션
최공필
2018-12-05
252
145*220 mm
979-11-85585-61-1 03320
16,4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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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계로 우리를 연결하는 암호화폐의 진실을 보라!

 

“비트코인은 악마”라고 말했던 폴 크루그먼이 최근 블록체인 콘퍼런스에 참여해 “금은 죽었고, 비트코인은 금보다 유용성이 크고 더욱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올리버 하트 하버드대학교 교수 역시 암호화폐에 대한 비판을 거두고 정반대의 입장으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페드코인Fedcoin의 발행을 검토 중이고 크레디트 스위스, 바클레이, UBS, HSBC 등 글로벌 은행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현금 시스템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이었던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 제공자들이자 암호화폐에 비판적일 수밖에 없는 글로벌 은행들이 도리어 암호화폐 개발에 적극적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들의 목적이 암호화폐의 정신에 부합하느냐의 문제는 별도로 하더라도, 이러한 변화는 암호화폐가 이제야 비로소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암호화폐 광풍이 지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이 책의 저자 최공필 금감원 블록체인 자문단장은 이러한 현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한편으로 더욱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암호화폐가 탄생한 원래 이유는 배제된 채 은행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암호화폐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암호화폐의 저변에 흐르는 정신에는 세상의 주인인 일반 사람들에게 주인의식을 되돌려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강조한다. 소수의 기득권들에게 맡겨진 지금의 금융시스템은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고도 그들만의 성벽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을 뿐이라며, 비트코인이 21세기 최초의 대규모 금융위기 때 탄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금 세계 곳곳의 열린 태도를 지닌 젊은이들은 암호화폐의 본질과 가능성에 주목하고 암호화폐의 생태계를 깊고 넓게 확장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과거 IMF를 사전에 경고한 것으로 유명한 금융가의 ‘미스터 쓴소리’ 최공필 저자는 암호화폐 생태계 구축은커녕 그 본질은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기 바쁜 한국사회의 기득권들에게 독설을 날린다.

 

투기판인가, 아니면 새로운 가치 창출의 장인가

닷컴 버블의 재판인가, 아니면 구글과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의 탄생 배경인가

암호화폐의 진실은 무엇인가

 

2018년 초 암호화폐의 과열 양상이 극에 달하자 주요 언론은 서둘러 토론과 진단에 착수했다. 암호화폐에 반대하는 측은 암호화폐가 ‘철학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투기판이 될 수밖에 없다’거나, 알려진 것과 달리 ‘해킹의 위험이 상존’하고, ‘튤립버블과 닷컴버블의 재판’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격한 비판과 정부 당국의 강한 규제 움직임 속에서 암호화폐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현재 가치는 과열이 시작되기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저자는 당시 암호화폐에 가해졌던 비판들을 열거하면서 하나씩 논박한다. 당시의 ‘투기판’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우선 암호화폐의 본질적 가치와는 관계가 없는 가격 폭등에는 분명 버블적 요소가 있었으며, 투기의 대상으로 간주된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단순히 투기 대상으로 치부하기에는 정교하게 짜인 인센티브의 틀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한 열풍은 오히려 암호화폐의 본질적 가치를 가렸을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암호화폐는 그 자체로서의 가치보다는 암호화폐가 떠받치는 프로젝트의 가치가 강조되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전달하여 공감대를 넓히는 데 기여할 만한 서비스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저자는 암호화폐 열풍이 튤립버블과도 다르다고 역설한다. 튤립은 달리 용처가 없는 반면, 암호화폐는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추진될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얼마나 큰 폭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암호화폐 광풍은 닷컴버블과 비교해볼 만한데, 닷컴버블의 처참한 결과 후에 새로운 인터넷 세상이 열렸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의 기업들이 탄생했다. 구글, 아마존, 네이버는 닷컴 버블 이후에 출현한 IT 공룡들이다. 혁신적인 기술일수록 사회가 받아들이는 진통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한다.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 역시 과열 양상에만 매몰될 수는 없다. 특히 암호화폐의 경우 거대 공룡이 아닌 재빠르고 명민한 새로운 주체들이 생태계의 주역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도 무수히 많은 암호화폐들이 명멸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를 선도할 화폐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

 

암호화폐의 운명을 쥔 것은 결국 우리의 사고방식이다

 

극소수 기득권 중심의 금융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혁해 일반 대중이 처음으로 금융을 주도하는 세상은 과연 올 것인가? 암호화폐가 모든 사람들이 당사자인 가치창출의 혁명을 이루어낼지, 또 하나의 버블 현상으로 마감할지 그 운명은 일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에 달려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암호화폐에 대한 집단적 매도 현상 때문에 본질적 가치를 제대로 곱씹어보지 못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열린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암호화폐는 단순한 화폐가 아니라 미래 세상을 생각하는 방식에 관한 새로운 협약으로 볼 수 있다. 특정 기관 중심의 신뢰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기존의 가치창출과 규제는 자체적 이익이 우선시되는 경향 때문에 중앙화의 위험에 노출된다. 그래서 어느 수준이상에서는 탈중앙화의 개방 전략이 불가피해지며, 적절한 균형으로 보다 많은 일반 대중이 주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미래 생태계 구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가능케 하는 연료가 암호화폐라는 것이다.

모두가 모두에게 의존해 있는 오늘날에는 연결된 생태계의 가치창출을 위해 새롭게 모든 것을 재조명하고 재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자본 축적이 우선시되었던 과거와는 정반대의 사고방식이다. 폐쇄적 단절과 퇴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엘리트 집단이 아니라 단절되고 퇴출된 집단의 재연결과 자발적 기여가 가치창출의 기반이 되는 구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암호화폐를 통한 가치창출도 중요하지만 어떤 토대 위에서 누구의 주도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다. 다수가 참여하거나 연관되지 않는 성과는 드라이아이스처럼 오래갈 수도 없고, 확장성도 없다. 결국 개개인이 암호화폐 생태계를 주도하고 주인의식을 가지지 못한다면 보통 사람들의 금융과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기회를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 될지 모른다. 이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현 시점에서의 암호화폐 관련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